티스토리 뷰
들어가는 말
요즘 좋은 책을 읽다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분명 좋은 이야기인데 이미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라, 현재에 집중하라, 겸손하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새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고 있는 것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짐 머피의 『내면 근력』을 읽으면서 바로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 중에는 특별히 새롭거나 놀라운 이야기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삶의 원칙들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하지만 그 뻔한 진리를 잊지 않고 반복해서 삶에 적용하는 것이 결국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두려움은 과거와 미래에 마음을 빼앗긴 상태이고, 걱정을 줄이려면 삶의 중심이 필요하며, 결과보다 과정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지금의 편안함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연습,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는 태도까지 더해집니다.
결국 『내면 근력』은 더 많은 것을 얻는 방법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나를 만드는 방법에 가까운 책이었습니다.

1. 두려움과 걱정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를 멈춰 세우는 두려움은 대부분 현재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만들어지며, 현재에 온전히 몰입할수록 두려움은 설 자리를 잃는다.
책에서는 우리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두려움을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능력이나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 가진 것을 잃으면 어떻게 하지 같은 생각이 행동을 막아버립니다.
- 두려움의 뿌리를 살펴보기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두려움의 뿌리에 자기 중심성이 있다는 관점입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 내가 실수하면 얼마나 창피할지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집니다. 나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을수록 두려움도 커지는 셈입니다. - 과거와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오기
두려움의 재료를 하나씩 뜯어보면 대부분 지금 이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과거의 실수이거나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일입니다. 결국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불필요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걱정 대신 몰입할 중심 만들기
걱정이 많아지는 이유는 단순히 생각이 많아서가 아니라 몰입할 하나의 중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머릿속이 비어 있으면 그 자리를 걱정이 차지합니다. 목적과 목표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 목적과 목표를 구분하기
목적은 내가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의미이고, 목표는 그 목적을 향해 이번에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방향입니다. 목적 없이 목표만 늘리면 계속 바쁘지만 마음은 허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목적이 분명하면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결국 두려움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내면 근력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조급함이 줄어든다
조급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조건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합니다. 건강도 챙겨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가족도 돌봐야 하고 자기계발도 해야 합니다. 문제는 모든 것을 동시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할 때 발생합니다. 모든 것이 1순위가 되면 결국 마음은 계속 조급해집니다.
-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무엇이 먼저인지 순서를 정해놓으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 못 한 것과 미룬 것을 구분한다
우선순위가 명확하면 오늘 하지 못한 일을 모두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1순위가 아닌 일을 뒤로 미룬 것일 뿐입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다른 사람의 속도를 내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주변에서 젊은 나이에 성공하거나 사업과 투자로 큰 성과를 낸 사람을 보면 나만 늦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속도를 내 삶의 기준으로 삼는 순간 나는 계속 뒤처진 사람이 됩니다. - 나만의 시계를 갖는다
비범한 삶이 반드시 남보다 빠른 삶은 아닙니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내 삶의 속도와 흐름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중요합니다. 내가 정한 우선순위와 목적에 따라 내 속도로 꾸준히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조급함은 더 빠르게 움직여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결정함으로써 줄일 수 있는 감정이었습니다.
3.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편안함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연습을 하자
결과는 순간적으로 지나가지만 과정에서 만들어진 습관과 실력은 오랫동안 나에게 남기 때문에, 진짜 성장은 과정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 때 시작된다.
이 책에서 특히 강하게 기억에 남은 부분은 결과와 과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결과만 바라보고 살아가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모든 노력이 실패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과정에서 얻은 습관과 경험, 태도는 결과와 상관없이 나에게 남습니다.
- 결과는 순간이고 과정은 평생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도 그 결과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과정에서 만든 습관과 실력은 다음 도전을 위한 기반이 됩니다. 그래서 결과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실패를 다르게 정의한다
책에서는 실패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따른 나의 반응만 있을 뿐이라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실수 자체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에서 배우고 다시 움직인다면 그것은 실패라기보다 경험과 배움이 됩니다. - ‘소파’에서 미리 일어나기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비유가 바로 소파였습니다. 편안한 소파에 오래 머물수록 일어나기 어려워집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안정과 편안함에 지나치게 익숙해지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 편안할 때 불편함을 연습한다
소파가 무너진 뒤 억지로 일어나려 하기보다 소파가 멀쩡할 때 스스로 일어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보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버티는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용기 역시 힘든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내면 근력은 특별한 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편안할 때 조금씩 불편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고, 생각과 언어부터 바꿔보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므로 외부의 결과보다 생각·감정·행동을 관리하는 것이 내면 근력을 키우는 핵심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 회사의 변화, 미래의 결과, 내가 원하는 시점에 일이 풀리는 것까지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있을수록 현재의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내면 근력』은 이 부분에서 기대를 내려놓고 현재로 돌아오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 기대를 내려놓는다는 것
기대를 버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되, 결과까지 완벽하게 통제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내가 헤쳐나갈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생각 → 감정 → 행동 → 결과를 의식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출발점에는 생각이 있습니다. 생각이 감정으로 이어지고, 감정은 행동으로 연결되며 결국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내면 근력을 키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랐을 때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오히려 그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대신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것입니다. 관찰하는 순간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가 생깁니다. - ‘해야 한다’를 ‘하고 싶다’로 바꾼다
개인적으로 당장 적용해보고 싶은 방법입니다. ‘나는 이것을 해야 한다’는 말은 나에게 압박을 주지만 ‘나는 이것을 하고 싶다’라고 표현하면 선택권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가 아니라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행동의 방향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오늘 하루를 제대로 놓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사했던 일과 배운 점을 돌아보고 하루에 작별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을 계속 후회하며 붙잡고 있으면 새로운 하루가 들어올 공간이 없습니다.
『내면 근력』 책을 읽고 느낀 점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라.
현재에 집중하라.
겸손하라.
두려움에 끌려가지 마라.
과정을 즐겨라.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좋은 말을 몰라서 삶이 바뀌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전 성인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읽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반복해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비유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편안함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편안함에 너무 오래 머물면 스스로 일어나는 힘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소파가 멀쩡할 때, 내가 선택할 수 있을 때 조금씩 일어나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결국 내면 근력이라는 것은 거창한 정신력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작은 선택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목적이라는 거친 바다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내 안의 배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책을 읽고 나니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은 결국 배를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목표가 있어도 내면이라는 배가 약하면 작은 파도에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나에게 들려줍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습관이 결국 나라는 존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